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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홍 62

20220330 독일 석사 취업 준비: 첫 서류 탈락

지난 주말 서류를 업데이트해서 워킹 스튜던트와 인턴 자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4곳을 지원했는데 벌써 2곳을 빛의 속도로 (지원 하루 만에) 탈락했다. 처음 지원한 곳은 100% 지원요건이 매칭 되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 지원한 곳은 지원요건을 다 충족하는데 2일 만에 서탈하다니 허무했다. 적어도 면접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만/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시간? 잠깐 기분이 다운되었다가, 툴툴, 산책에서 털어버리고 왔다. 음악 없이 조용하게 산책하면서 2016년에 취업 준비했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져보기로 했다. 2016년에,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취업준비를 시작했을 때 나는 다소 자신감에 차있었다. 소위 명문대는 아니어도, 이름대면 알만한 대학교의 상경계를 ..

왕십리홍 2022.03.31

20220327 독일 석사 생활 2학기, 3학기 계획 짜는 중: 독일 취업 준비 시작

이번 주도 바쁘게 지나갔다. 개강한 지 겨우 2주 지났는데, 매주마다 도장깨기 하듯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2학기 개강 전부터 2학기가 1학기보다 바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스케줄과 건강관리를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쩍 커졌다. 1학기 때는 적응하기에 정신이 없어서 즐거움보다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이번 주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동기들과 다 같이 1층에 내려와 햇빛을 쬐면서 수다를 떠는데, 이렇게 반짝반짝하고 예쁜 시간은 금방 과거가 되고 돌아오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 아래서 이렇게 모여서 옹기종기 수다를 떨 시간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일 테니까, 이번 학기도 지난 학기처럼 도장깨기 하듯이만 보내면 후회가 ..

왕십리홍 2022.03.27

20220320 독일 석사 2학기 개강한 이야기

3학기 프로그램인데 2학기 개강이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졸업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세상 신나서 요 근래 2~3주 정도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독일에서 원하던 분야 석사 공부를 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사회인이 되기 전 독일 사회에 대해 배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 전 학사 생떼 언젠가 외국 나가서 공부하고, 일하겠다고 그렸던 그림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니 힘든 때 열심히 버틴 과거의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고. 그런데 석사 공부를 하며 느낀 건 나는 생각보다도 회사생활, 돈 버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보다 더 큰 압박을 받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 확실한 보상 (e.g. 인센티브) 가 있어서인지 회사에서 업무 하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첫 회사, 첫 해에는 ..

왕십리홍 2022.03.21

20220307 독일에 오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 - 삶의 질이 떨어질 각오

독일에 오기 전에 독일에서의 삶의 장/단점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오래 걸리는 행정절차, 불친절한 사람들, 독일어라는 큰 관문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모든 것을 종합해서, 만약 누군가 독일에 살 때 최대 단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한마디로 일시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각오를 해야한다고 하고 싶다. 작년에 독일에 오기 전의 내게 말해줄 수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독일에 오는 이유는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인데, 삶의 질이 떨어진다니 무슨 말일까? 전자에서 말하는 삶의 질은 흔히 저녁이 있는 삶, 곧 워라밸을 누린다는 것인데, 이 자체가 곧 전반적인 삶의 질을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이 글에서 짚고 싶은 삶의 질은 매일매일 불편함과 수고로움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

왕십리홍 2022.03.07

20220301 결과 중심의 사고, 과정이 궁금한 독일

최근 독일 사람들과 몇 번의 모임이 있었다. 독일에 온 지 9개월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나는 독일인들과 모임에서 어딘가 혼란스럽고 길 잃은 기분을 느낀다. 예전에도 몇 번 쓴 것처럼, 문화 차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행동 이상으로 심오한 것 같다. 사고방식이 다르기에 소통의 방식도 다르고, 관심 있는 대화 주제도 다르다. 이전에 느꼈던 독일인과 한국인 대화 방식의 차이점은, 독일인은 사실과 지식 중심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고 한국 사람들은 경험과 감정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물론 사람 바이 사람 이므로 절대적인 일반화는 안됨!! 이번에 몇번의 모임 후 새로 느낀 점은, 독일 친구들은 과정을 궁금해하고, 디테일에서 감탄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 친구들은 So what? 결과..

왕십리홍 2022.03.01

20220215 독일 석사 1학기 진짜 끝. 첫 성적을 받았다!

시험이 끝난 지 2주일도 더 지났지만 완전히 학기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어딘가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시험 성적 때문이었다. 시험을 다 마쳤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후련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시험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자리 잡고 있었다. 독일에서, 아니 인생 통틀어서 해외에서 학기를 마치고 시험을 본 게 처음이다 보니 성적에 대해서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독일 시험에 대한 어마 무시한 이야기들, 예컨대 클래스 반이 Fail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혹시 나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작은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든다고 해서 시간을 되돌이켜 다시 시험을 치고 싶은 마음이 든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그때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했었다. 때문에 조..

왕십리홍 2022.02.15

20220202 독일 시험기간 드디어 끝 & 화이자 3차 부스터샷 접종 후기

1월 29일 시험이 끝났다! 마지막 시험이라 다른 시험공부에 밀려서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아서, 4시간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했다. 첫 필기시험 때는 문제를 보고 당황했는데 같은 교수님 두 번째 시험이라 이번엔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었다. 꽤 만족스럽게 답안을 썼다. 이제 6주간 못 볼 친구들에게 방학 즐겁게 보내라고 인사하고, Go asia 마트 들려서 쇼핑 잔뜩 하고, 집에 돌아오니 세상 행복했다. 12월부터는 주말도 없이 지냈고, 거의 매일 평균 밤 10시까지 공부와 프로젝트 준비를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오랜만에 휴식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성적도 잘 나오면 더 행복할 텐데! 1학기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할 겸 스끼야끼를 해 먹었다. 1월 31일 시험이 끝났으니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주변..

왕십리홍 2022.02.02

20220123 8개월차 유학생, 인종차별에 대한 단상

한국에서 30년을 한국인이라는 메이저 집단으로 지내면서 인종차별은 그냥 흔히 들어본,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문제였다. 인종 차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폭력이 연루되거나 눈에 띄는 조롱 (e.g. 눈을 가로로 찢는 제스처) 이 포함된 것이었다. 하지만 곧 1년을 채워가는 인생 첫 해외생활을 하면서, 외국에서 마이너 집단으로 산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가 굉장히 달라졌음과 그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깨달았다. 우선, 나의 개인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는 누군가의 능력을 그사람의 인종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특정 능력이 열등하다고 보는 게 두드러지는 인종차별이지만, 우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또한 무의식 속에 인종의 구분을 두고 있음에서 드러나는 행동과 언행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인종차..

왕십리홍 2022.01.24

20220115 독일 생활 뒷담화

학기가 시작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불평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해봐야 걱정만 끼칠 것, 친구들은 공감할 수 없을 것이고, 현지 친구들에게 말하면 로컬인 본인들 욕을 앞에서 시전 하는 것이다 보니 오도 가도 못하고 꿍, 답답하게 가슴속에 눌러놓으려고 하지만, 어딘가 감정을 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푸념 글을 쓴다. 나는 내가 독일에 올 때, 해외에 대한 환상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생 때도 유럽에 대한 환상이 없었고, 세계사 책을 몇 권 읽고 나서는 되려 부정적인 이미지 까지 갖고 있었다. 인종차별 문제도, 우리나라도 그 부분에서 딱히 깨어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이 더 잘났다, 못났다 하는 의견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나는 어디쯤? ..

왕십리홍 2022.01.16

20220109 독일 석사생 시험준비 근황

벌써 2022년이 된 지도 열흘이나 지났다! 12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는 연말연초 기간이라 수업이 없었다. 직장에서도 많이들 휴가를 쓰고 쉬엄쉬엄 보내는 기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다가오는 시험기간때문에 연말부터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스케줄이 흡사 고등학교 다닐 때 야간 자율학습하던 것과 비슷하다... 2년 체류허가증 수령 최근의 좋은 소식은, 2년 체류허가증을 받아서 비자 걱정을 덜었고 방학기간 동안 원격으로 할 수 있는 학생 조교 파트타임 잡을 구했다는 것이다. 12월 첫주에 신청한 체류허가증은 크리스마스이브 날쯤 3주 만에 받았다. 신청할 때 담당자가 6주에서 8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2022년에야 받겠지 생각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이 체류허가증 카드에 없..

왕십리홍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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