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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55

토종 한국인이 본 독일 01. 독일에서는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주관적 생각입니다. 일반화는 지양합니다.*독일에 오기 전부터 자주 들은 이야기가 있다. 독일인은 낯선 사람에게 살갑지 않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이 꽤나 맞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주변은 둘러보면 내가 한 번이라도 어디선가 거치며 인사했던 수많은 독일인 중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친구가 된 독일인은 꽤 적은 편이다. 다만 그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1달에 1번~최소 분기에 1번씩은 만나서 이야기하며 깊게 교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독일인이 차갑고 무관심해서라고 오해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런 현상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는, 보통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끼리 친구 관계를 길게 ..

왕십리홍 2024.07.24

[독일 석사 후 취업] 03. 독일 취업 필요했던 것 - no이과/no독어

2023년 12월 정규직 계약서 사인 후, 2024년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5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작년 말 취업준비 시기를 생각해 보면, 아직도 여전히 마음이 저리다. 그 당시 했던 고민과 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것 같다. 과거의 일인데도 그때의 여전히 그 겨울은 써늘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취업에 관한 글은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담아서 수필식으로 적고 싶었다. 독일 다국적 기업 본사 PM이라는 현재 직업상 타이틀만 트로피처럼 과시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러면 이불속에서 울며 버티던 그 겨울의 나 자신을 외면해 버리는 것 같다. 현재가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만큼 그에 이르기까지 거친 고난들도 인정하고 감사하고 싶다.그리고 작년 겨울이 나에겐 유독 힘들었던 것처럼, 지..

[독일 석사 후 취업] 02. 뜻밖의 취업

링링링... 수업도 근무도 없는 12월의 흐린 수요일, 휴대폰이 울렸다. "안녕, OO, 나 W인데, 혹시 J 하고 이미 얘기했어?"안부인사도 건너뛰고 급하고 직설적으로 연락해 온 사람은 10월에 면접을 보고 불합격했던 팀의 매니저 W였다. 그 팀은 내가 가장 일하고 싶었던 팀이고, 이미 두 번을 지원했지만 불합격했던 팀이었다. 직전 지원의 불합격 사유는 부족한 경력이었다. W는 즉시 투입되어서 근무할 수 있는 10년 이상 경력자를 원했고, 나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다만, 여전히 면접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W는 근처 아는 팀의 팀장인 J가 곧 구인 예정이라며, 이미 J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긍정적으로 해두었다고 했다. J는 내게 곧 연락하겠다고 피드백했다고 했다. 그런데 W의 팀에서..

[독일 석사 후 취업] 01.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남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내키지 않아 했다. 그렇지만 선뜻 반대 의견을 내지도 못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했고, 좌절했는지를 가장 가까이서 봤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지금 독일 취업시장에서 난 그다지 매력적인 지원자가 아니야. 독일 회사 경험도 없고, 기술직도 아니고, 한국에서 했던 영업직은 여기선 독일어가 안되니 할 수도 없는 걸." 주변에서 본 문과 계열 비 EU 출신 외국인이 구직에 성공한 경우는, 독일어가 능숙하거나, 본국에서 독일 회사의 지사 정규직 근무 경험이 있거나, 회계/마케팅/SCM 등 본인만의 확실한 필살기가 갖춰진 스페셜리스트인 경우였다. 그 조건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경우일수록 빠르게 취업을 했고, 하나라도 갖추고 있으면 아무튼 취업이 되더라. 나는 해당사항이 없..

20240522 독일 석사 후 취업 4개월 차 근황

그동안 어떤 글을 써야할 지 많이 고민을 하다보니... 글쓰기가 계속해서 늦어졌다. 글쓰기가 늦어진 첫번째 이유는 쏟아지는 새로운 경험들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때문이었다.독일 석사를 마치고, 감사하게도 곧장 워킹스튜던트를 했던 독일 대기업 본사에서 정직원으로 근무를 할 기회를 얻었다. 작년말에 쓴 글에도 뚝뚝 묻어나는 것처럼,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나에게는 그저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이다. 물론 근무를 하다보면 자질구레한 불만이 탄산수 물을 받은 컵 속 작은 기포들처럼 통 통 튀어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왜 이렇게 진행이 더딘걸까? 왜 이런 중요한 부분이 문서화가 안되어 있는거지? 등. 하지만 굳이 불만들에집중해서 투정을 늘어놓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어떤 불만이 생기든 ..

왕십리홍 2024.05.23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5. 유종의 미, 논문 - 독일 석사 논문 출력, 제출 및 최종 서류 받기

[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2024.01.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2024.02.0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3.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2024.02.02 - [30대, 퇴사하고 ..

20240131 독일 석사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 총 유학 비용 공개!

2024년이 되어서 2023년 동안의 지출 및 석사 과정 동안 들었던 총비용에 대한 가계부 정리를 했다. 2022년에 석사 중간에 비용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는데, 2024년 1월 졸업까지 마친 지금 독일 석사 비용에 총 어느 정도 들었는지 써보고자 한다. 블로그에 주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모두 독일 석사에 관심이 있으실 텐데, 나는 무엇보다 그런 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를 전하고 싶다. >> 2022년 10월 독일 석사 비용에 대해서 썼던 글: 2022.10.05 - [왕십리홍] - 20221005 독일 석사 3학기 시작 근황 & 독일 석사 비용 이야기 쬐금 20221005 독일 석사 3학기 시작 근황 & 독일 석사 비용 이야기 쬐금 7월에 2학기 시험을 보고, 8~9월 두달은 방학이었다. 방학동안에는..

왕십리홍 2024.02.01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이번 시리즈는 독일 대학교 석사의 마지막 과정이자 이 카테고리의 마지막 시리즈인 논문 작성이다. 작년에 논문 썼던 때를 회고해 보면, 일단 나는 어떤 과제든 주제선정이 8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일 대학교 석사 논문은 쓰기 전 주제 선정 및 지도 교수님 선정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막상 쓰는 시간 동안 논문 작성에 대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논문을 쓰는 동안 구직과 결혼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일을 병행하느라 스트레스받고 피곤했지만 이건 논문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논문 작성은 사전에 계획한 대로 흘러갔고, 예상보다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과정의 큰 변화는 없었다. 논문 심사 결과는 최고점인 1,0을 받고 끝냈다. 부디 독일 대학교 석사 과정을 ..

20240110 독일 취업, 독일 석사 학위는 연봉을 올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드디어 독일에서 취업을 했다. 취업을 한 게 처음엔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른다. 현재 직무에서 퇴직 준비를 하고, 새로운 직무의 계약서 사인을 마치고 이제 서서히 실감이 나고 있다. 이 부분은 독일 취업에 대한 시리즈를 따로 쓸 계획에 있다. 취업을 하고나니 독일 석사 학위가 나의 경제적 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다. 애초에 나의 독일 석사는 경제적인 이익을 목표로 한 석사 학위는 아니었다.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 개인적 관계, 커리어 발전에 대한 욕심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독일 석사를 하고 나서 취업이 언제 될지도 모르던 상황에선, 어느 정도 비용을 석사 비용으로 가늠해야 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석사에 들어간 대략적인 총 비용을 어림잡..

왕십리홍 2024.01.11

20231204 독일 석사 끝낸 근황: 논문 점수 & 취업 진행 중

2023년 10월에 면접을 몇 건을 연달아서 보고, 논문을 제출한 후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행 비행기는 타기 이틀 전까지도 내가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독일에 남아서 2차 면접을 봐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는 금요일이었고, 그 주 월요일 면접 본 곳에서 수요일까지 2차 면접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수요일까지 연락이 없었고, 목요일 HR에 혹시 일정에 대해서 안내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답이 없었다.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 버티는게 너무 힘들어서 논문도 굳이 제출 기한이 남아있는데도 내버렸던 것이었는데. 제출을 한 후에도 또다시 한국에 갈지 가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직감을 따르기로 하고 한국에 갔다. 인터뷰를 봤을 때 그들이 바라는 지..

왕십리홍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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