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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홍 62

20241004 독일 석사 후 취업 9개월 차 근황 (수습 종료 & 승진)

그때가 입사 4개월차였다. 미팅이 많은 어느 날 오후 5시, 갑자기 매니저 W가 전화를 했다. 응? 불과 몇 시간 전에 미팅을 하고 W는 일 있다고 먼저 집에 갔는데..."이런 얘기는 보통 F2F로 할텐데 일찍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독일에서 수습기간은 프로베자이트 Probezeit 라고 하며 통상적으로 6개월이다. 그 기간 내에서는 회사 측에서든 피고용자 입장에서든 2주 정도의 짧은 노티스 기간을 갖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사측에서 원해도 해고가 어렵고, 직원 입장에서도 최소 3개월 이상 노티스 기간을 거쳐야 한다. 통상적으로 6개월 수습은 다들 무난하게 통과하지만, 그래도 법적으로 언제든 계약종료가 가능하니 서로 조심하는 기간이다. 이를 악용해서 첫 6개월은 열심히 일..

왕십리홍 2024.10.05

토종 한국인이 본 독일 03. 토론, 왜 이렇게나 많지?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주관적 생각입니다. 일반화는 지양합니다.*독일에는 토론이 정말 많다. 어떤 안건이든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생각을 나누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토론을 거치지 않은 결정을 일방통보한다면 상대는 굉장히 기분 나빠할 것이다. 비록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더라도 토론/대화를 하자고 요청하여, 왜 이렇게 생각하고 필요한지를 피력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무엇이든 이 과정을 거치느라 빠르게 진행되지가 않는다. 문득 아웃룩 캘린더를 보아하니 꽤 많은 미팅이 있는데 그 중 다수가 이러한 토론 목적인 것을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야 하고 명확한 목적이 있을 때에만 미팅 요청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에서의 미팅은 꼭 필요해야 하는 것이었다면, 독..

왕십리홍 2024.08.12

토종 한국인이 본 독일 02. 자기주장이 없으면 안돼!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주관적 생각입니다. 일반화는 지양합니다.*독일에 오기 전부터 자주 들은 이야기 2 가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대부분 서구사회에서는 자기 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는 윗사람이 지시를 "내리면" 대답을 하는 탑-다운 방식, 혹은 아랫사람이 보고를 "올리는" 다운-탑 방식만이 존재했다. 그런데 독일 회사에서는 거기에 토론이라는 것이 더해진 형식이다. 주의할 점은, 토론을 할 때는 모두가 한 마디씩은 하는 게 암묵적인 룰인 것이다. 이때 아무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이들이 내색은 안 하겠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기 힘들다. 독일에선 자기주장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원래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 "이었다." 어릴 때부터 납득되지 않는 ..

왕십리홍 2024.07.29

토종 한국인이 본 독일 01. 독일에서는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주관적 생각입니다. 일반화는 지양합니다.*독일에 오기 전부터 자주 들은 이야기가 있다. 독일인은 낯선 사람에게 살갑지 않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이 꽤나 맞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주변은 둘러보면 내가 한 번이라도 어디선가 거치며 인사했던 수많은 독일인 중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친구가 된 독일인은 꽤 적은 편이다. 다만 그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1달에 1번~최소 분기에 1번씩은 만나서 이야기하며 깊게 교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독일인이 차갑고 무관심해서라고 오해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런 현상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는, 보통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끼리 친구 관계를 길게 ..

왕십리홍 2024.07.24

20240522 독일 석사 후 취업 4개월 차 근황

그동안 어떤 글을 써야할 지 많이 고민을 하다보니... 글쓰기가 계속해서 늦어졌다. 글쓰기가 늦어진 첫번째 이유는 쏟아지는 새로운 경험들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때문이었다.독일 석사를 마치고, 감사하게도 곧장 워킹스튜던트를 했던 독일 대기업 본사에서 정직원으로 근무를 할 기회를 얻었다. 작년말에 쓴 글에도 뚝뚝 묻어나는 것처럼,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나에게는 그저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이다. 물론 근무를 하다보면 자질구레한 불만이 탄산수 물을 받은 컵 속 작은 기포들처럼 통 통 튀어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왜 이렇게 진행이 더딘걸까? 왜 이런 중요한 부분이 문서화가 안되어 있는거지? 등. 하지만 굳이 불만들에집중해서 투정을 늘어놓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어떤 불만이 생기든 ..

왕십리홍 2024.05.23

20240131 독일 석사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 총 유학 비용 공개!

2024년이 되어서 2023년 동안의 지출 및 석사 과정 동안 들었던 총비용에 대한 가계부 정리를 했다. 2022년에 석사 중간에 비용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는데, 2024년 1월 졸업까지 마친 지금 독일 석사 비용에 총 어느 정도 들었는지 써보고자 한다. 블로그에 주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모두 독일 석사에 관심이 있으실 텐데, 나는 무엇보다 그런 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를 전하고 싶다. >> 2022년 10월 독일 석사 비용에 대해서 썼던 글: 2022.10.05 - [왕십리홍] - 20221005 독일 석사 3학기 시작 근황 & 독일 석사 비용 이야기 쬐금 20221005 독일 석사 3학기 시작 근황 & 독일 석사 비용 이야기 쬐금 7월에 2학기 시험을 보고, 8~9월 두달은 방학이었다. 방학동안에는..

왕십리홍 2024.02.01

20240110 독일 취업, 독일 석사 학위는 연봉을 올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드디어 독일에서 취업을 했다. 취업을 한 게 처음엔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른다. 현재 직무에서 퇴직 준비를 하고, 새로운 직무의 계약서 사인을 마치고 이제 서서히 실감이 나고 있다. 이 부분은 독일 취업에 대한 시리즈를 따로 쓸 계획에 있다. 취업을 하고나니 독일 석사 학위가 나의 경제적 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다. 애초에 나의 독일 석사는 경제적인 이익을 목표로 한 석사 학위는 아니었다.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 개인적 관계, 커리어 발전에 대한 욕심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독일 석사를 하고 나서 취업이 언제 될지도 모르던 상황에선, 어느 정도 비용을 석사 비용으로 가늠해야 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석사에 들어간 대략적인 총 비용을 어림잡..

왕십리홍 2024.01.11

20231204 독일 석사 끝낸 근황: 논문 점수 & 취업 진행 중

2023년 10월에 면접을 몇 건을 연달아서 보고, 논문을 제출한 후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행 비행기는 타기 이틀 전까지도 내가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독일에 남아서 2차 면접을 봐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는 금요일이었고, 그 주 월요일 면접 본 곳에서 수요일까지 2차 면접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수요일까지 연락이 없었고, 목요일 HR에 혹시 일정에 대해서 안내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답이 없었다.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 버티는게 너무 힘들어서 논문도 굳이 제출 기한이 남아있는데도 내버렸던 것이었는데. 제출을 한 후에도 또다시 한국에 갈지 가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직감을 따르기로 하고 한국에 갔다. 인터뷰를 봤을 때 그들이 바라는 지..

왕십리홍 2023.12.05

20231011 한 터널의 끝, 다른 터널의 시작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보면 석사 논문 제출 후 취업 준비 중이라는 짧디 짧은 문구로 정리가 되어버린다. 숨차게 달리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상하게 내 이력서에 특별하게 추가된 것도 남은 것도 없는 허탈한 기분. 석사 과정이라는 하나의 긴 터널을 지나면 그 끝엔 빛이 쨍하게 빛나는 출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취업준비라는 긴 터널에 다시 진입을 해버렸다. 그리고 2년이라는 대략적인 터널의 길이가 주어졌던 석사과정과 다르게 이번은 얼마나 터널이 길지, 출구가 여러 개인지 하나일지 불확실성 투성이이다. 2023년 6월~8월: 석사 논문 마무리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던게 6월 초였다. 5월 말 쯤 사내에서 꽤 좋은 정규직 기회가 있었는데, 필요한 스킬 핏도 안 맞고 ..

왕십리홍 2023.10.11

2023년 가을에 돌아옵니다.

안녕하세요, 홍니버스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방문자가 많지 않은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들러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글 남깁니다. 현재 저는 독일 석사 4학기에 논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요즘의 제 생활은 주말이 거의 없거나 일요일 하루정도 쉬고, 남은 모든 시간은 독일 대학교 석사과정을 목표한 시기에 마무리하는데에 쏟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고, 괴테 독일어 시험을 준비하고, 운동하고, 얼마 안 되는 남는 시간은 가족과 보내다 보니, 졸업 전에 블로그에 글쓰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글 한 편을 쓸 때 최소한 한시간, 보통은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작성합니다. 한국에서 독일 대학에 석사 진학할 때, 경영학과 관련 정보..

왕십리홍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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