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홍

20220320 독일 석사 2학기 개강한 이야기

홍니버스 2022. 3. 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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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프로그램인데 2학기 개강이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졸업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세상 신나서 요 근래 2~3주 정도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독일에서 원하던 분야 석사 공부를 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사회인이 되기 전 독일 사회에 대해 배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 전 학사 생떼 언젠가 외국 나가서 공부하고, 일하겠다고 그렸던 그림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니 힘든 때 열심히 버틴 과거의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고. 그런데 석사 공부를 하며 느낀 건 나는 생각보다도 회사생활, 돈 버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보다 더 큰 압박을 받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 확실한 보상 (e.g. 인센티브) 가 있어서인지 회사에서 업무 하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첫 회사, 첫 해에는 마냥 고달프기만 했던 일들도 어느 정도 경력이 차고 익숙해지니 능숙해져서 재미가 붙었기도 하고. 그래서 회사 생활이 (회사 사람X 일해서 성과 만들고 보상받기 O) 그리웠는데, 사회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반갑게 느껴진다. 

방학 동안에는 편하게 7시~8시 사이에 기상을 했지만, 개강하고 통학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아예 취침/기상 시간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 안 가는 날도 6시 반에 일어나며 몸을 적응시키고 있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일어났던 고정 기상 시간이 6시 20분이었기 때문인지, 일찍 일어났어도 지난주 그다지 피곤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독일 생활에 적응이 좀 더 되었기도 하고, 방학 동안 잘 쉬어서, 최근 다시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짐작 가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아무튼 생각보다 피로하지 않다는 건 좋다. 이번 주도 그랬으면 좋겠다. 

개강을 지난주에 하고 수업을 4번 들었는데, 벌써 과제가 2개가 있다. 각각 20 page 정도 되는 논문을 읽고 요약하여 다음 시간에는 토론하는 것이다. 웬만해서 과제는 미리미리 하고 싶지만 지난주개강 후 일정계획이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닥치는 일들을 막아내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버렸다. 일요일인 오늘도 다음 주 일정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파트타임 잡 하는 일 업무를 2시간 정도 해버렸음. 그래서 과제는 벼락치기한다는 이야기... 또르륵. 내일의 나 힘내자... 그래도 첫 주 발표된 팀 과제를 같이할 좋은 파트너를 구해서 너무 기쁘다! 지난 학기 팀플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이 친구 K는 그중 한줄기 빛이었다. K가 먼저 같이 하자고 해주어서 고맙고, 적어도 이번 학기 팀플 중 한 가지는 제대로 굴러가겠구나 싶어서 다행이다. 내일 있은 프로젝트 수업 팀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1학기보다 2학기 시간표가 훨씬 낫다! 1학기는 애매모호하게 수업이 주4일에 퍼져있었다. 공부만 하는 나도 따라가기 벅찬데, 워킹 스튜던트 일을 하는 학생들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 친구들이 건의를 한 것 같은 눈치이나,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덕분에 2학기 수업은 깔끔하게 월~수 주 3일제가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의 일정은 대강 이런 모양새가 되는 것 같다. 


월/화/수: 수업 수강 & 점심엔 동기들과 팀플 or 친목 & 통근시간 (..왕복 4시간..) 에는 수업자료나 영어단어든 이동하며 간단히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목: 외국어 (영어, 독일어) 공부 & 파트타임잡 & 수업 복습

금: 외국어 (독일어) 공부 & 파트타임잡 & 수업 복습


파트타임 잡 비중은 줄이고 싶은데, 다음 달까지가 바쁜 시즌이라 하여 어쩔 수 없이 나도 허덕허덕 다음 달까지는 바쁠 예정. 그다음 대략 월간 주요 일정은 이렇게 될 것 같다. 3학기 논문 & 독일어에만 집중할지, 논문 & 워킹스튜턴트 병행할지 아니면 아예 인턴을 할지 요즘에 고민이다. 독일에서 구직할 때 한국 경력을 얼마나 인정해줄지가 미지수인데, 아예 인정을 안 해주기엔 내 경력이 나름 긴 것... 지난주 CV 업데이트하니 총 6.5년이 되었다. 학교 구직 센터에 상담 신청도 해놨으니, 6월까지 지원도 해보며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선택지가 되든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이란 근거 없는 믿음이 있어서, 스트레스받진 않고 요리조리 생각해 보는 중. 


3/4월: 수업 수강 & 파트타임잡 일 끝 & 독일어 A2 복습 끝

5월: 수업 수강 & 독일어 B1 시작 & 워킹 스튜던트 or 인턴 구직

6월: 수업 수강 & 시험 준비 

7월: 2학기 시험 끝! 


존버는 승리한다! 이번주도 잘 버티자. 

2학기 개강 후 첫 주말, 상쾌하게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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