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지 2주일도 더 지났지만 완전히 학기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어딘가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시험 성적 때문이었다. 시험을 다 마쳤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후련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시험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자리 잡고 있었다. 독일에서, 아니 인생 통틀어서 해외에서 학기를 마치고 시험을 본 게 처음이다 보니 성적에 대해서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독일 시험에 대한 어마 무시한 이야기들, 예컨대 클래스 반이 Fail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혹시 나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작은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든다고 해서 시간을 되돌이켜 다시 시험을 치고 싶은 마음이 든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그때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했었다. 때문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