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이 된 지도 열흘이나 지났다!
12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는 연말연초 기간이라 수업이 없었다. 직장에서도 많이들 휴가를 쓰고 쉬엄쉬엄 보내는 기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다가오는 시험기간때문에 연말부터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스케줄이 흡사 고등학교 다닐 때 야간 자율학습하던 것과 비슷하다...
2년 체류허가증 수령
최근의 좋은 소식은, 2년 체류허가증을 받아서 비자 걱정을 덜었고 방학기간 동안 원격으로 할 수 있는 학생 조교 파트타임 잡을 구했다는 것이다. 12월 첫주에 신청한 체류허가증은 크리스마스이브 날쯤 3주 만에 받았다. 신청할 때 담당자가 6주에서 8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2022년에야 받겠지 생각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이 체류허가증 카드에 없을 때는 신분증으로 스티커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항상 들고 다녔는데, 이제 간단히 지갑만 들고 다니면 된다! 별거 아니지만 삶의 질이 상승함.
파트타임잡을 구했다
학생 조교 일은 프로그램 메인 교수님이 따로 일하시는 리서치 조직에서 구하는 것이었는데, 합격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3학기 프로그램 중 1학기가 끝나가면서, 사회로 돌라올 날은 다가오는데 독일어는 늘지않고 매일은 공부로 바빠 마음이 급해졌었다. 방학 내 아르바이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독일어 실력 때문에 선택지도 많지 않고 불확실성도 높아 보였다. 어떻게든 학교 바깥세상에 발끝이라도 담그자 생각했더니 좋은 기회가 생겼다! 1학기 끝나고 딱 방학일 때부터 시작하는데, 시기도 협의된 파트타임 R&R도 적당하여, 기대가 된다.
홈짐이라기엔 민망, 무튼 운동기구를 샀다
운동기구를 몇가지 샀다. 수업은 온라인이고, 집게서 가까운 헬스장은 20분 거리이다 보니 요가 말고 운동의 선택지가 없었다. 활동량은 줄고 운동으로 풀던 스트레스를 못 푸니 무기력해졌었다. 그래서 실내용 바이크를 내가 사고, A는 바, 중량 원판이랑 랙 벤치 등 웨이트 트레이닝 도구를 몇 가지 샀다. 공부하다가 머리 아플 땐 데드리프트도 하고 바이크도 탔더니 요 며칠 기분이 상쾌하다.
독일 석사 첫 학기 시험 준비
우리 학교는 뭐든 일정이 다른 학교보다 빠른 편인것 같다. 다른 학교들이 10월 중~11월 사이 개강할 때 칼같이 10월 초 개강하더니, 타 학교들이 2월 시험 볼 때 우린 1월에 시험을 끝낸다. 그래서 연말연초 수업 없는 틈을 즐기긴커녕 공부와 과제로 꽉꽉 채워 바쁘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구분이 없이 한 과목을 한 번에 시험 보기 때문에 공부량이 적지 않다. 학기 틈틈이 리뷰해왔는데 왜 다시 보니 이렇게 새로운지. 심지어 한 과목은 수강한 챕터인데도 자료를 보고 에? 이거 수강 안 했는데?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이해를 위한 1차 리뷰를 끝나서, 남은 기간 리뷰 몇 번만 돌리면 시험은 어떻게든 볼 것 같다.
팀프로젝트는......(말잇못)
요새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건 팀 프로젝트인데.... 경영학 학사를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살 때도 팀플은 여러모로 많이 경험했고, 안 좋은 경험도 해봤는데, 여기서 새로운 차원의 분노를 겪고 있다. 특정 독일인 팀원들이 팀플에서 완전 잠수를 타는데, 문제는 다른 사람이 커버 쳐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의 팀플이라는 것이다. 빼박 이들이 안 하면, 팀 페이퍼 전체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2주 넘게 잠수를 타고있다. 왓츠앱 메세지는 읽씹을 한다. 다음 주에 교수님과 프로젝트 리뷰 세션 있는데, 지금까지 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혹은 안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소규모 클래스에서 분쟁 일으키기 싫어서, 가능한 기다려봤지만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니 데드라인 되기 전에 교수님께 그냥 메일을 써야 할까 고민이다. 독일인은 더 잘 알까 싶어서, 주변 다른 독일인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이상하다는 반응. 이쯤 되면 나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드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나는 스트레스를 거부하는 인간형이라 스트레스를 받고 풀기보단, 애초부터 안받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 팀플 만큼은 그게 잘 안된다... (한숨)
그 외는 한국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연장 조치로 2월 한국행 티켓을 환불 신청한 것, 2학기에는 학교 근처에 WG를 구해서 이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있다. 공부만 하고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보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네. 다음 주는 이번 주보다 더 나은 한 주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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