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어제 이사를 했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더라. 어제 맑은 날 짐 빼길 정말 잘했다.
완전히 이사를 한 것은 아니고, 일부 큰 짐만 엄마 댁으로 옮겨 드렸다. 독일로 갖고 갈 짐은 EMS 항공편으로 6월에 부칠 예정이고, 남은 짐은 귀향 준비 중인 아버지가 가져갈 계획이다.
큰 짐을 미리 뺀 건,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 짐은 겨울옷까지 다 해봐야 5~6박스 정도뿐이 안된다. 침대와 옷장은 독립할 때 한샘 제품으로 샀더니, 5년을 써도 깨끗하고 튼튼하여 처분하기 아쉬웠다.
값으로야 처분이 가장 저렴하고 간단하지만, 엄마댁에 옷장과 침대가 낡아 이삿짐센터를 불러 바꿔드리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짐을 빼는 건 간단했는데, 엄마 댁이 엘리베이터 없는 5층 / 사다리차로 창문 통해 짐 옮길 수 없는 환경이라 이삿짐센터 기사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50만 원 지출을 하긴 했지만, 훨씬 깔끔하고 좋은 제품을 엄마가 쓰시게 되어서 다행이다.
옷장과 수납형 침대를 빼다보니 강제적으로 옷 짐 싸기도 끝났다. EMS 보낼 건 박스 포장을 해놨고, 핸드캐리 할 건 캐리어와 백패킹 배낭에 넣어갈 예정. 이제 딱 1달 남았는데, 큰 일을 끝낸 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
경제적으로 지금 보다 훨씬 어려웠을 때 독립했던 공간, 하나하나 꼼꼼히 비교해보며 샀던 물건들을 처분하다보니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잘 사용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맙다.
5월 27일, 역류성 후두염으로 블로그 유입이 계속 있어서 후기를 써보자면 나의 후두염은 다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재발이 쉽다고 하니 계속해서 조심하려고 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4일치만 먹었고, 이후 퇴사하면서 병원은 가지 않았다. 이제 지지난주 느꼈던 목이 부은 느낌, 가래 낀 느낌은 더 이상 들지 않는다.
신경 썼던 건 1.음식물 섭취 후 최소 3시간은 눕기 금지 2. 잠들기 전 맥주, 탄산수 금지 3. 커피 줄이기 (2잔 -> 1잔) 4. 식사할 때 10번~30번 이상 씹고 삼키기 5. 밀가루/육류 섭취 의식적으로 덜 먹기
느낌적 느낌은 식사를 천천히 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확실히 꼭꼭 씹어 삼키니 식사 후에도 부대끼던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약을 먹을 때부터 4가지를 신경쓰니 1주일 후 꽤 괜찮아졌고, 2주가 지난 지금은 목에 거슬리는 느낌이 사라졌다. 퇴사 후에 8시간 풀타임 근무가 사라져서 컨디션이 더 좋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건강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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