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홍

20230114 독일 석사 3학기(-ing) 근황 (2)

홍니버스 2023. 1.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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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지나면서 다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거의 밤 10시 반까지는 기본적으로 공부/일을 하고, 11시에 급하게 잠이 들고, 6시 반에 좀비처럼 일어나서 전날 하던 일을 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도 없었는데,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고, 나중에 나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 오늘은 공부하기 전에 글을 쓰려고 한다. 

3학기는 예상했던 것보다 정말 바쁘다. 수업을 2개 들으니 널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을 다녀왔던 10월과 비교적 생활이 단순했던 11월이 3학기 중에서 그나마 여유 있다고 할 시간이었던 것 같다. 12월 중순이 지나가면서 한 번에 데드라인을 맞춰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다. 하고 있는 공부나 일들이 1월 말~2월 사이에 비슷한 때로 데드라인이 잡히고, 3~4가지 큼직한 일들을 그때까지 맞춰해야 하는 중이다. 

1. 3학기째 석사 공부 - 논문 주제 선정 완료

지난번 글을 쓴 뒤로 큰 성과가 있다. 논문 주제와 지도 교수님을 선정한 것이다! 2가지 주제를 고민하다가, 양적 연구방법을 중심으로 한 주제로 결정했다. 주제의 흥미도는 질적 연구방법을 쓰는 주제 A보다 덜 흥미롭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이 주제로 졸업논문을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제 분야가 굉장히 명확하고, 양적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고, 지도교수님과 나의 커뮤니케이션 합이 A교수님보다 잘 맞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논문 주제 및 지도교수님 선정을 12월 말에 한 덕분에, 3월 논문 시작 전까지 마음놓고 다른 일들에 리소스를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1월 동안에는 시험공부, 2월은 한국을 잠깐 다녀올 계획이다. (Hooray!) 곧 있을 시험이 석사 생활의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다.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2. 외국어 공부 - 다시 영어  

2022년 9월~12월 까지는 독일어 공부를 거의 매일 했다. 덕분에 12월 독일어 B1 코스를 끝냈고, 기본적인 문법은 전보다 꽤 익숙해진 것 같다. 이번달에는 영어로 시험을 봐야 하다 보니, 다시 영어 중심의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하루의 시간 중 한정된 외국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독일어가 모두 투자했다면, 지금은 영어에 모두 투자하고 있다. 영어 작문 능력을 향상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책도 읽어보고 쓰는 글을 뜯어보고 노력하는 중이다. 3년 전 아이엘츠 아카데믹 모듈에서 오버롤 7.0(=C1)을 받았는데, 체감하는 내 영어는 아직 B2 인 것 같다. 1.5년 전 처음으로 해외에서 영어를 주언어로 쓰기 시작했을 때가 B2.1이고, 지금은 B2.2 정도로 아주 약간 늘었다는 느낌? 올해 12월에는 영어 수준 C1.1 그리고 독일어 B1.1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으면 좋겠다. 

3. 취업 준비

지난달에 워킹스튜던트 잡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스트레스에 익숙해진 기분이다. 스트레스의 근원이 사라진 건 아니고 내가 그냥 적응했다. 그저 스트레스받는 그런 경우들이 생길 때마다 좀 더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대체 왜 저러는 거야!"라는 식으로 답답해하지도 않기로. "아오씨 저 인간 또 저러네ㅡㅡ" 하고 마는 정도가 되었달까? 사실 이번달은 공부 때문에 너무 바빠서 굳이 워킹스튜던트 잡에 대해 신경 쓸 여유도 없다. 지금 연초 전략 수립계획 기간이라 일이 많은데, 그저 깊은 생각 없이 지금의 일들을 해치우고, 집에 돌아와 공부하는 일상을 반복 중이다. 

졸업 후 취업을 위해서 어느쪽으로 지원할지, 고민을 했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 운에 맡겨보기로 했다. 원래 일했던 산업 직무를 지원하면 경력직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그 직무들은 대게 독일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독일어가 걸림돌이 된다. 지금 일하는 산업 직무를 지원하면, 영어를 주언어로 쓰지만, 지난 경력을 인정받기가 어렵고 새로운 산업을 공부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든다.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가? 둘 다 비슷하다. 일했던 산업은 좋아했던 곳이기 때문에 돌아가도 좋고, 새로운 산업은 새로운 걸 배우는데 의의가 있어서 이곳에서 일해도 좋다. 두 산업 모두 하이테크 산업이기 때문에, 나중에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가능할 듯싶다. 그래서 지금 목표를 단정 짓기보다, 지원을 모두 해보고 인터뷰도 보고 결정하면 되겠지 하고 조금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취업 가능성을 놓고 생각할 수 있는 산업군이 2개 이상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되어도 내게 최선인 곳으로,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될 행운도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4. 삶

12월에 진짜 약속이 많았다. 매주 1개 이상의 친목모임이 있었다. 2달치 친목모임은 12월에 몰아서 다 한 것 같다. 재밌긴 했지만. 2월에 한국 친구들 만날 때까지는 12월에 잡힌 약속 1개 외에 친목모임 갖지 않을 예정.

2023년 새해 첫 날 다녀온 근처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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