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4. 유종의 미, 논문 - 독일에서 논문 쓸 때 유용한 사이트, 소프트웨어, 유의할 점

홍니버스 2024. 2. 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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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발행 글]

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2024.01.30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2024.01.3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2.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연구 계획

2024.02.01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3.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계획
B. 논문 주제 선정
C. 논문 연구 계획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E. 논문 작성
F. 논문 제출


E. 논문 작성 

구체적인 논문 작성 방법은 논문 주제나 전공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1. 논문을 작성할 때 유용한 참고 사이트 2. 소프트웨어 3. 한국과 독일 논문 사이 작성 시 차이점과 같은 독일 대학교에서 석사 논문을 작성하는 경우 팁을 위주로 써보고자 한다. 

E.1. 논문 작성: 유용한 참고 사이트

첫 번째로 소개할 사이트는 리서치 게이트 Research Gate 이다: https://www.researchgate.net/ 

이 사이트는 저자들이 학술 아티클 및 논문 등을 직접 게재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논문 파일은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PDF 파일을 올려 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요청 Request를 보내서 받아볼 수도 있다. 논문 파일 요청을 한 경우 나는 20~30% 정도 경우 회신을 빠르게 받았고, 20% 정도는 답장을 받긴 했지만 몇 달이나 지나서 받았기에 이미 논문 작성에 필요가 없어진 경우가 있었다. 이 사이트의 최대 장점은 저자들이 파일을 게재했기 때문에 이 참고자료를 수집하는데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구글 스칼라에서는 제목으로 적당해 보이는 논문을 찾아도, 막상 클릭해 보면 파트너십 된 기관에만 제공되는 자료들이 많았다. 그래서 자료 찾는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참고자료 검색할 때는 리서치 게이트> 구글 스칼라> 학교 도서관 사이트 순서로 사용했었다.

두 번째는 리스 RISS 이다: https://www.riss.kr/index.do

해외 논문은 리서치 게이트에서 찾는 동안, 국내 자료가 필요한 경우 RISS를 가장 많이 사용했었다. 국내 학술 자료 검색은 사실 RISS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다. RISS를 통해 찾았지만 DBpia에서 유료로만 공개된 자료들이 가끔 있었는데, 그런 경우 가격을 지불하고 받았던 자료들도 몇 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국내 자료 검색은 RISS> DBpia> 네이버 학술정보 순서로 교차확인하며 사용했지만, RISS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 번째는 퍼듀 대학교의 APA 인용 가이드라인 이다: https://owl.purdue.edu/owl/research_and_citation/apa_style/apa_formatting_and_style_guide/general_format.html

이건 논문 지도 교수님이 수업동안 추천 및 공유해 주신 링크였다. 나는 논문은 APA 7판 인용방법에 따라 작성했는데, 이 대학교의 사이트에 경우별로 굉장히 잘 안내가 되어있어서 논문 작성 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논문 작성 마무리 단계에서 형식 재검토할 때 이 사이트는 거의 매일 접속해서 확인했던 것 같다.

네 번째는 챗GPT ChatGPT인데, 자료 검색이 아닌 언어 교정용으로만 사용을 했었다: https://chat.openai.com/

자료 검색이 사용하는 경우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 자료를 알려주는 경우가 있었고, 표절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서 100% 언어 교정용으로만 사용했다. 그런데 언어 교정용으로 쓰는 경우에도 가끔 ChatGPT가 임의적으로 내용을 수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하나의 채팅장에 Master command로 a. 문법적 오류 b. 어색한 표현만 학술적인 목적에 적절하게 수정하고 c. 내용은 아무것도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입력을 했다. 그렇게 하니 내용적 변경 없이 언어 교정만 되었다. 처음엔 그래머리 Grammerly를 썼었는데, 그래머리보다 챗GPT의 언어 교정이 훨씬 매끄럽게 되었던 것 같다. 

E.2. 논문 작성: 유용한 소프트웨어   

첫번째는 참고자료 정리용 소프트웨어인 시타비 Citavi이다: https://www.citavi.com/en

Citavi는 참고자료 정보를 입력할 때 굉장히 편리한데, 참고자료의 doi를 입력만 하면 제목, 저자, 출판연도 등 정보를 자동으로 인터넷에서 불러온다. 혹은 파일을 Citavi에 업로드하면, Citavi가 파일을 인식해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그리고 MS word 파일을 작성할 때 Citavi에 입력된 참고자료를 원하는 인용방식 (e.g. APA 7th)에 맞춰서 입력할 수 있다. MS word 파일 내에서 인용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Citavi 탭의 참고료자료를 더블클릭하면 자동으로 인용이 되고, 논문 마지막 페이지에 내용도 추가가 된다. 

Citavi는 원래 유료 소프트웨어인데, 내가 공부했던 독일 대학교에서는 협력을 맺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나는 유용하게 썼지만 Citavi를 사용하면서 겪은 단점도 있고, 동기들은 Citavi 대신 MS word에서 수동으로 입력하기를 선택한 친구들도 있었다. Citavi의 첫번째 단점은, 왠지 모르겠지만 가끔 자동 입력된 정보 수정이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자동입력 된 정보 중 뭔가 업데이트 한 부분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다음에 다시 켰을 때 정보가 처음 입력된 대로 리셋되어 있었다. 많지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고, 내 생각에는 프로그램적 오류이지, 세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두 번째 단점은, APA 기준 한 가지 형식으로만 입력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논문 내에서 어떤 내용을 쓰고 마지막에 인용을 넣는 경우 "내용 (Hong, 2023)." 이렇게 들어가지만, 어떤 연구 주제를 소개하고자 할 때는 "Hong (202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삽입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Citavi에서는 설정에서는 다르게 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괄호 안에 들어간 형태 (Hong, 2023) 이렇게만 입력이 되었다. 내가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새로고침되면 전부 괄호 안에 들어간 상태로 리셋이 되었다. 이전 연구 결과들을 학자별, 시대별로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던 내게 이 부분은 정말 너무 스트레스였다! 예상하기에, APA 7판 인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경우별로 다른 점이 Citavi 프로그램 내에 제대로 입력이 안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튼 이런 단점 때문에 Citavi를 사용한 걸 잠깐 후회하긴 했지만, 나는 인용한 참고자료가 꽤 많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하는 것보단 그래도 Citavi를 쓰는 게 나았다는 판단이다.

두 번째는 표절검사 SaaS 서비스인 턴잇인 Turnitin이다: https://www.turnitin.com/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20~30유로 사이 금액을 지불한 유료 서비스였다. 내가 공부한 대학교에서는 표절률이 10% 미만인 경우까지가 용인 가능한 수준이고, 10%~15% 정도면 왜 그렇게 됐는지 소명을 해야 했다. 이 부분은 지도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내용이므로, 각자 논문 쓸 때 한번쯤 교수님께 이 부분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논문 최종 제출 전에 2가지 표절 검사 서비스를 썼는데, 턴잇인 Turnitin과 퀼봇 Quillbot이라는 SaaS였다. Turnitin 은 세계적으로 표절검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여서 썼고, Quillbot 은 동기가 무료사용이 가능하다고 추천해 줘서 썼는데, 그냥 Turnitin 하나만 써봐도 충분할 것 같다. 표절 검사를 하면 검사 결과 PDF를 받아볼 수 있는데, 어떤 부분이 표절에 걸리는지, 걸린 경우 어떤 학술지와 내용이 겹치는지 표시가 되기 때문에 유용했다. 나는 논문 연구 설문지에서 표절 의심 내용이 있어서, 표절률이 8% 정도로 나왔다. 그런데 확실해보니 나는 인용을 제대로 했고, 그 부분이 표 table 형식에 들어가 있어서 소프트웨어가 인용 인식을 못 한 결과 표절로 분류했던 것이었다. 그 내용을 제외하면 실제 표절률은 10% 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심하고 제출할 수 있었다.  

E.3. 한국과 독일 논문 사이 작성 시 차이점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논문 작성 시 유의할 점은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다. 나는 논문을 쓰면서 한국과 독일 양국 모두에서 자료조사와 연구를 실행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양쪽의 학술지를 많이 읽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깨달은 게 대체적으로 한국의 논문들이 훨씬 포괄적인 내용으로 쓰였다는 점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문헌조사 과정에서 그러한 "경향성" 이 있음을 느꼈다. 이는 특히 내가 전공한 분야가 경영학/기술경영이기 때문에 그럴 것 같기도 하다, 공대나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훨씬 구체적인 연구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내가 이 부분을 깨달은 또 하나의 계기는 그 전 학기에 썼던 페이퍼에 대한 교수님의 피드백이었다. 20장 남짓의 소논문 페이퍼를 제출했는데, 이 때는 이런 차이점을 생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글을 쓰던 대로 써서 제출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성적이 낮게 평가된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께 피드백을 부탁드렸는데, 교수님은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들을 보여주시면서 이 부분이 왜 다음 부분에서 이렇게 연결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셨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 피드백을 독일인인 파트너에게서 똑같이 받은 것이다. 한국어로 이해하고 생각해 봤을 때 내게는 당연한 수순이었는데, 독일에서는 원인-과정-해석-결과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래서 다음 학기 페이퍼에서 독일식의 글쓰기를 했더니 더 높은 성적을 받았고, 논문에서는 한층 더 디테일하게 쓰려고 노력했더니 1,0을 받았다. 물론 성적이 향상된 것이 글쓰기 스타일이라는 한가지 원인 때문만일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가장 추천하는 건 독일에서 쓰인 학술 자료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연구과정을 서술하는 데에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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