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1.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주제 선정

홍니버스 2024. 1. 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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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7 - [30대, 퇴사하고 독일/국내파 문과생 독일 석사 유학] - [국내파 직장인 독일 석사 유학] 0. 유종의 미, 논문 - 논문 작성 계획


논문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들
A. 논문 작성 계획
B. 논문 주제 선정
C. 논문 연구 계획
D. 논문 지도 교수님 선정
E. 논문 작성
F. 논문 제출


B. 논문 주제 선정

논문 주제 선정은 간단하게 나누면 직접 발굴 하는 경우와 공지된 주제에 지원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나는 대학교에서 논문 주제를 직접 발굴해서 작성한 경우이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특히 본인이 주제를 찾아야 하는 경우(아마 대부분 대학교에서 쓰는 경우)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작성해 보기로 한다.

B.1. 논문 주제 선정: 공지된 주제에 지원 

공지된 논문 주제에 지원해서 작성하게 되는 건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와 대학교에서 작성하는 경우 두가지 모두 해당된다 이 경우는 구체적인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다. 회사에서 쓰는 글은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커리어 포탈이나 네트워킹을 통해서 어떤 주제로 석사 논문 학생을 구인할 것이다라는 정보가 있으면 거기에 지원하면 된다. 

그리고 종합대학 (우니 Uni)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경우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종합대학교는 교수님도 학생도 많이 때문인지 체어마다 꽤 많은 논문 주제가 공지되었다. 본인이 공부하는 대학교가 종합대학교이고 대학교에서 논문을 쓰는 경우 이렇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때문에 논문 쓰기 전 학기부터 어떤 종류의 주제들이 올라오는지 보고 대강 이런 쪽의 논문을 써야겠다고 방향을 정해뒀다가,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오면 교수님께 컨택해서 대화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B.2. 논문 주제 선정: 스스로 주제 발굴

나는 주제를 교수님이 공지했던 주제와 직접 발굴한 주제를 결합해서 교수님께 컨택한 경우였다. 이렇게 주제를 스스로 찾는 경우에는 평소 수업에서 논문 주제가 될 수 있을 만한 분야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혹은 교수님들이 먼저 "이런 내용은 논문으로 써봐도 좋겠지요?" 하고 힌트를 주시는 경우가 있다.

또한 본인이 어떤 연구방법을 적용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두면 좋다. 놀랍게도 주제 선정을 하고 나서 논문을 시작한 뒤 연구조사방법을 정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몇 번 목격했는데, 그러면 겪게 될 시행착오 리스크가 커진다. 경영학 전공을 예로 들면, 애초부터 정성적인 연구방법 (e.g. 문헌조사, 델파이 인터뷰 등) 혹은 정량적인 방법 (e.g. 통계조사, 데이터 모델링 등)을 할지 함께 고려하길 바란다. 

나는 1학기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있는 분야 혹은 연구가 부족한 새로운 분야들에 대해서 OneNote에 적어두고는 했었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문을 썼는데, 해당 주제를 발굴하게 된 건 세미나 수업 덕분이었다. 세미나에서 인공지능의 특정 적용 사례에 대해서 발표를 했었는데, 새로운 적용 사례이다 보니 학술적인 연구 자료가 많지 않았다. 마침 발표 때 교수님께서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셨고, 나는 솔직하게 답변을 했었다. 그리고 그다음 학기 동일한 교수님의 수업을 듣다가 통계 연구 기법에 기반한 특정 시장 조사 모델에 대해서 배웠었다. 교수님은 해당 모델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 모델을 적용한 논문 작성을 해봐도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두 가지를 결합해서, 나는 "해당 abc 모델을 적용한 연구조사 방법으로 특정 xyz 인공지능 적용 사례"에 대한 논문 주제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수님께 컨택을 했다. 교수님은 굉장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었고, 몇 가지 주제에서 더 구체화해야 할 부분을 짚어 주셨다. 그래서 주제를 한번 더 다듬었고, 그 주제를 갖고 논문을 쓰게 되었다. 

그 외 다른 주제는 개인적인 관심이 있던 분야였다. 해당 주제 또한 교수님이 수업하시면서 이런 부분을 발전시켜서 논문 주제로 써봐도 좋겠다고 말씀을 주셨었다. 그 교수님께 컨택해서 미팅을 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드랍하게 되었다. 그 주제를 드롭한 이유는 해당 주제가 정성적인 조사 방법에 기반한 포괄적인 주제였기 때문이다. 나는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통계 조사 기법을 적용하고 싶었는데, 교수님과 미팅했을 때 해당 교수님이 공대 출신으로 통계 백그라운드가 없으시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작성하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B.2.1 논문 주제 구체화 

논문 주제의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구체화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경험과 주변에서 본 경우에 의하면, 보통 연구 전이든 중간이든 교수님에게 받는 가장 흔한 피드백이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는 것이다. 논문 연구 주제는 어떤 연구 조사 방법을 적용할 것인지와 연구 대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한국 회사들의 ERP 소프트웨어 활용도" 라는 주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치자. 이 주제는 훨씬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질 수 있다. 주제에서 정의하는 한국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인가? 직원수 규모로 나눌 수도 있고, 비즈니스 분야로 나눌 수도 있고, 서울경기 혹은 부산 등 지역에 따라 나눌 수도 있고, 설립년도에 따라서 나눌 수도 있고 그 분류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ERP 소프트웨어 라는 것도 마찬가지 이다. 외산 소프트웨어, 국산 소프트웨어, 가격대별, 특정 적용분야 (e.g. 거래처 관리, 물류관리 등)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활용도는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비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을 모두 1로 그렇지 않다를 0으로 고려할 것인가, 아니면 사용빈도에 따라서 나눌 것인가? 등등. 

구체화 해서 정의를 했다면, 왜 그렇게 정의 했는지 또한 고려해야한다. 어차피 논문 내에서 한번은 언급해야하기 때문이다. 몇가지 이유를 고려해서 주제를 "한국 중소 의류제조업체들의 전사관리시스템ERP 활용도" 라고 구체화를 했다고 예를 들면, 여기서 정의하는 중소란 50인 미만 근무 사업장, 의류제조업체는 부자재 생산을 제외한 의류제조하는 도매업체들, 전사관리시스템 ERP는 구매, 자재관리, 물류 등 모든 기능을 포괄하는 ERP시스템이고, 활용도는 도입현황 및 전체 ERP 기능 중 어떤 기능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나는 IT 시스템 담당 실무자들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연구 조사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그럼 "한국 중소 의류제조업체 IT 시스템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전사관리시스템ERP 활용도 조사" 라고 주제를 한층 더 구체화 할 수 있다.

우리 대학교 논문 작성 상담해주는 도서관 담당자에 따른 또 한가지 팁은, 아무도 하지 않는 참신한 논문 주제를 하기 보다는 이미 비슷한 선행연구는 있었지만 이 분야는 연구가 아직 덜되었다 싶은 주제를 정하는게 작성하기에 더 수월하다. 구글 스콜라, 대학교 도서관, RISS 등에서 비슷한 연구 논문이 20-30건 정도 있는 주제가 좋다.   

B.3. 기타: 회사에서 주제 발굴  

이 경우는 주변에서 많이 보지도 못햇고, 직접 겪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자세히 적기는 어렵다. 다만, 드물지만 불가능한 경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워킹스튜던트로 근무 지원을 하던 때, 항상 석사 논문을 쓸 기회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몇 곳에서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었고. 그리고 얼마 전 근무하는 회사 워킹스튜던트 친구가 석사 논문 쓸 주제를 찾기 위해서 현재 근무하는 팀의 상사와 미팅을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때문에, 회사에서 스스로 주제를 발굴하는 경우도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이전에 서술한 것처럼 회사에서 급여를 지원하면서 논문을 지원하는 경우 결국 주제 선정에 있어서도 회사 쪽의 입장이 더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