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1/11 4

20211119 독일인과 대화할 때 느낀 문화차이

지난 6월에 독일에 입국한 후, 첫 몇 달간 말수가 적었다. 다른 사람도 눈치 채고 왜 그렇게 말이 없냐고 물어봤을 정도이니,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말수가 지금보다 정말 적었다. 그러나 말을 안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못했던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한국인은 한식당에서 만난 분과 학교 프로그램에 있는 친구 빼고는 반년동안 한 명도 못 만났다. 즉, 지금까지 항상 외국인 (주로 독일인) 들이랑만 이야기를 하고 지냈다. 당연히 처음에는 더 대화에 열심히 참여해보려고 했지만, 어쩐지 대화의 맥이 끊기는 느낌이 계속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일지 해결이 안 되니 대화에 흥미를 잃었다. 이유를 찾느라고 독일인들과 자리가 있으면 주로 이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찰했고, 나름..

왕십리홍 2021.11.20

20211118 독일 경영학과 석사 팀플 문화차이

독일 석사 과정 중에 적응이 안 되어서 고생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바로 팀플 할 때 문화 차이이다. 어느 방식이 더 좋다, 나쁘다를 가리려는 것이 아니다. 정말 문자그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경영 학사를 하면서 팀플을 1학기에 6개 이상 해본 적도 있고, 이후 세일즈/마케팅으로 근무해왔다. 때문에 국내에서 팀으로 일하는 건 적지 않게 해 보았고, 그 방식이 내겐 가장 당연하고 익숙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풍부한 국내 팀플 경험 때문에 독일에서의 팀플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국 팀플에서는 결과의 질이 업무분배의 형평성보다 중요하고, 독일에서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우선 한국에서 팀플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역할마다 팀플에 있어서 중요도/기여도가 달랐다. 예를 들어, 팀장이 팀플의..

왕십리홍 2021.11.19

20211115 글쓰기는 나를 떠난걸까

사람마다 몇 가지쯤 그래도 타고난 소질이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가 천재 수준일 수도 있고, 그저 본인이 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다른 것보다 그나마 조금 더 낫다거나, 덜 지루하게 느끼는 정도로 다를 수는 있지만. 내게 있어서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가 그런 분야였다. 특히 내게 글쓰기는 항상 큰 즐거움이자 자랑거리였다. 말하기를 시작한 건 또래보다 빨랐고, 학교에서 주관하는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놓친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시 단위 이상 논술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품했고, 대학교 갈 때도 논술 우수자였고, 매일 아침 출근 전에는 짧은 글이라도 쓰는 게 습관이었다. 글감은 무작위였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소재가 되어서 느낌 감상을 쓰기도 하고, 이번주, 올해, 혹은 그 이후 장기 계..

왕십리홍 2021.11.15

20211109 과정>>>결과

석사 이후 결과물을 생각하면서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쓰는 글. 몇년 전 데이트를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충분히 회복된 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여기저기 소개팅도 받고 여러 사람들과 만났다. 그런데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을 단발성 데이트 혹은 짧은 썸으로만 끝나버렸다. 그 때는 이유를 몰라서 답답했다. 딱히 부족한 부분도 없다는 자신(만)감도 있었는데, 왜 자꾸 연애로 안 이어지고 엎어지는지... 특히 장장 6개월을 썸인듯 연애인듯 만났던 사람과 "우린 사귀는 건 아닌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답답하고 힘들었다. 그 사람을 좋아했던 마음 뿐만 아니라, 연이은 썸 실패가 더 나를 힘들게 했다. 그 뒤 "아..

왕십리홍 2021.11.0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