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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3

20211229 독일 생활 6개월

2021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다. 큰 변화는 30년 넘게 살았던 한국을 떠나 해외에 온 것, 그것도 독일에 온 것, 6년 넘는 국내 직장인에서 독일 석사 유학생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 것. 작은 변화는 회사 다닐 때 겪었던 변화, 예상치 못했던 연봉 상승과 진급 기회, 친구들이 대부분 기혼자가 된 것,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진학할 학교가 번복되고, 갑자기 포르투갈을 여행한 것, 방학 파트타임잡을 벌써 구한 것 등등. 독일에 오고 나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첫 달은 이상하리만큼 길게 느껴졌는데, 직장다니고 정신없이 살다가 독일에 와서 갑자기 하던 일이 없어지니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꼈던 것 같다. 8월부터 학교 등록 준비를 하고, 9월의 절반은 여행으로 보..

왕십리홍 2021.12.29

210522 퇴사; 삼성동 안녕!

신기하다. 전 직장에 다닐 때 나는 항상 삼성동에 있는 외국계 회사로 이직할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왠지 모르겠지만, 도심공항타워,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는 내게 여의도 금융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IT 회사 중 본사를 해외에 둔 많은 회사가 삼성동에 있으니까, 괜한 삼성동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직할 때 삼성동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간다고 하니, 전 직장 친했던 분들은 그렇게 외국계 간다고 하더니 가는구나?라고 하셨다. 로망은 깨졌다. 사람사는 건 다 똑같지. (ㅋㅋ) 다른 회사는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지만, 내가 일했던 회사는 기대했던 만큼 글로벌 본사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내겐 영어로 된 본사 자료를 보거나, 웨비나 들을 때, 보고할 때 영어로..

왕십리홍 2021.05.22

210501 (또) 퇴사한다고 했다. 첫퇴사의 기억.

세 번째 퇴사다. 이번엔 비교적 처음보다 차분하게 퇴사 얘기를 할 수 있었고, 잘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첫 퇴사는 2016년 1월이었다. 당시의 퇴사는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첫 직장을 다녔고, 장기적인 커리어와 적성을 이유로 퇴사하고 싶었다. 그때쯤 석사를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고, 비겁하지만 대학원을 갈 거라는 거짓 핑계를 대며 퇴사를 한다고 했다. 나는 첫 퇴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내가 처음 회사를 다닌 건 2013년 10월, 23살일 때였다. 2016년에 몇몇 친구들은 취업을 해서 적응해가고 있었고, 공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퇴사 해 본 친구는 없었다. 몇 살 차리 나지 않는 선배 들고 마찬가지였고, 물어볼 곳은 인터넷 밖에 없었다. 인터넷에서는 보통 이직..

왕십리홍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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