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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 4

20221117 요구 해야 하는 독일 사회, 요청이 힘든 나

요즘 부쩍 고민이 되는 한 가지가 생겼다. 내가 요구/요청을 잘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걸 알게 된 계기는 회사였다. 우리 팀 내 나와 직속 상사는 그다지 교류가 없다. 마지막으로 1:1 대화를 한 것은 9월이었고, 계약 연장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이 다였다. 그녀는 내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하고 기쁘다고 했으나, 나는 그때까지의 나의 퍼포먼스가 내 실제 역량에 비해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그 칭찬은 으레 하는 이야기로 흘려들었다. 그 후로도 종종 팀원들과 (이들과는 비교적 자주 얘기하고, 수다 떨고, 밥도 먹는 편) 이야기할 때, 나의 직속 상사가 꽤 까다로운 사람인데 나를 참 마음에 들어 한다고 들었다.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던 중 팀원 1명이 퇴사하게 되어 충원이 필요하게 되었고, 상사..

왕십리홍 2022.11.17

20220301 결과 중심의 사고, 과정이 궁금한 독일

최근 독일 사람들과 몇 번의 모임이 있었다. 독일에 온 지 9개월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나는 독일인들과 모임에서 어딘가 혼란스럽고 길 잃은 기분을 느낀다. 예전에도 몇 번 쓴 것처럼, 문화 차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행동 이상으로 심오한 것 같다. 사고방식이 다르기에 소통의 방식도 다르고, 관심 있는 대화 주제도 다르다. 이전에 느꼈던 독일인과 한국인 대화 방식의 차이점은, 독일인은 사실과 지식 중심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고 한국 사람들은 경험과 감정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물론 사람 바이 사람 이므로 절대적인 일반화는 안됨!! 이번에 몇번의 모임 후 새로 느낀 점은, 독일 친구들은 과정을 궁금해하고, 디테일에서 감탄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 친구들은 So what? 결과..

왕십리홍 2022.03.01

20211119 독일인과 대화할 때 느낀 문화차이

지난 6월에 독일에 입국한 후, 첫 몇 달간 말수가 적었다. 다른 사람도 눈치 채고 왜 그렇게 말이 없냐고 물어봤을 정도이니,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말수가 지금보다 정말 적었다. 그러나 말을 안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못했던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한국인은 한식당에서 만난 분과 학교 프로그램에 있는 친구 빼고는 반년동안 한 명도 못 만났다. 즉, 지금까지 항상 외국인 (주로 독일인) 들이랑만 이야기를 하고 지냈다. 당연히 처음에는 더 대화에 열심히 참여해보려고 했지만, 어쩐지 대화의 맥이 끊기는 느낌이 계속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일지 해결이 안 되니 대화에 흥미를 잃었다. 이유를 찾느라고 독일인들과 자리가 있으면 주로 이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찰했고, 나름..

왕십리홍 2021.11.20

20211118 독일 경영학과 석사 팀플 문화차이

독일 석사 과정 중에 적응이 안 되어서 고생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바로 팀플 할 때 문화 차이이다. 어느 방식이 더 좋다, 나쁘다를 가리려는 것이 아니다. 정말 문자그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경영 학사를 하면서 팀플을 1학기에 6개 이상 해본 적도 있고, 이후 세일즈/마케팅으로 근무해왔다. 때문에 국내에서 팀으로 일하는 건 적지 않게 해 보았고, 그 방식이 내겐 가장 당연하고 익숙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풍부한 국내 팀플 경험 때문에 독일에서의 팀플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국 팀플에서는 결과의 질이 업무분배의 형평성보다 중요하고, 독일에서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우선 한국에서 팀플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역할마다 팀플에 있어서 중요도/기여도가 달랐다. 예를 들어, 팀장이 팀플의..

왕십리홍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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