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홍

20230512 내가 이 곳에 있는 이유, 독일 생활 장점 -사람 외 모든 것 편-

홍니버스 2023. 5.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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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 [왕십리홍] - 20230503 아직은 나를 힘들게 하는, 독일 생활 뒷담화 단점 -사람편-

열심히 독일 생활에 대한 단점을 써보다가, 그럼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나를 이곳에 살고 싶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 6개의 단점을 썼으면 그에 준하는 숫자의 장점도 공평하게 생각해 봐야지, 벌써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게 아닌지 약간의 반성도 하였다. 그래서 6가지 장점을 생각해 봤는데, 공통점은 모두 '사람' 외 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도 한국에서도 늘 주요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건 내가 사람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회의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견해이며, 모든 사람의 독일의 삶이 이 이렇다 저렇다 일반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 일기장에 쓸까 하다가, 독일행을 준비하시는 누군가에게는 생생한 생활 후기가 될 수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독일 거주자 분들에게는 공감 한 조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써봅니다. 


독일 생활 장점 1. 워라밸, 자유로운 휴가/시간 사용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겨울의 바쁜 시기를 제외하고는 워라밸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재택근무가 자유롭고, 재택 근무 일정도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나의 매니저 (독일인)는 시간관리나 재택에 있어서 굉장히 유연한 편이어서, 최근의 나는 주 3일 일하면서 & 주 반일만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재택으로 하고 있다. 다만 회바회/사바사인 점이, 동기들 중 몇몇 친구들은 매니저가 근태 관리에 엄격한 편이어서 업무 일정 하루만 바꿔도 메시지를 해야 한다고도 들었다. 휴가도 굉장히 자유롭고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지금까지 나는 분기마다 2주의 휴가를 쓰고 있다. 이번 분기는 논문을 써야 해서 바쁘니까 안 쓰고 넘어가겠지만, 다음분기 시작될 쯤에 2주 이상의 휴가를 쓸 것 같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에는 1년에 한 번 여름휴가 1주일을 쓰는 것이 꽤나 큰 일이었다. 2주 이상 휴가를 쓰는 경우는 특별한 사정 (e.g. 신혼여행, 수술 등) 아닌 경우는 거의 못 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딘가 여행을 가려면 최소 2주,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면 3주 정도로 기준이 크게 바뀌었다. 졸업 후 정규직을 어떤 회사에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개선된 워라밸과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여긴다. 그 외 아직 써본 적은 없지만, 병가도 3일 까지는 병원 진단서 낼 필요 없이 보장이 된다. 

독일 생활 장점 2. 맑은 공기와 가까운 자연 

비록 날씨는 변덕스럽지만, 독일의 공기 질과 자연 인접성은 정말 뛰어나다. 파란 하늘은 정말 자주 볼 수 있다. 도시 근처에 녹지가 많은데, 내가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공원만 해도 작은 연못과 키가 큰 가로수들이 조성되어 있다. 점심을 먹고서는 항상 그곳을 산책하는데, 청설모, 딱따구리, 오리, 거위, 심지어 백조도 만날 수 있다. 집에서 1시간쯤 차로 운전하면 어렵지 않게 호수를 찾을 수 있고, 남부에 살다 보니 알프스 산맥에서 삐져나온 산들을 등산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주변에 널린 녹지와 숲, 호수, 산들은 큰 사치로 느껴질 정도이다. 집-회사를 통근할 때 걸으면서 꽃밭을 지나게 되는데, 그 꽃밭과 파란 하늘 풍경을 보면 아, 꽤나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독일 생활 장점 3. 유럽 여행 다니기가 편리하다

유럽 내에서 여행 다니기가 편하고, 몇 시간만 움직여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으로 여행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한국에 살 때도 대학생 때는 내일로를 3번 이상했고, 틈나는 대로 비행기표를 알아보던 여행러였는데 이곳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훌쩍 (진짜로 훌쩍) 옆나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독일 살이의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독일이 유럽 중부에 있다 보니 운전을 해서 옆나라로 가기에도 편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KTX 같은 고속열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도 갈 수 있다. TGV 기차를 타고 프랑스에 다녀왔었고, 운전해서는 체코/오스트리아/이탈리아/슬로베니아에 다녀왔고, 비행기를 타고 불가리아/포르투갈을 갔었다. 곧 프랑스에 또 주말에 다녀올 예정이 있고, 논문 쓴 후에는 터키나 스페인, 아니면 헝가리를 다녀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도 휴가 내기가 쉽다 보니, 독일에 살면서 타 EU 국가로 여행하기가 정말 편리한 것 같다. 

독일 생활 장점 4. 나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인정

복합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독일에서는 노력과 성취에 대한 인정이 합당한 편이라고 느낀다. 아무래도 경쟁이 아주 치열한 한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2016년 한국에서 취업(첫 이직)을 준비할 때의 나는 인서울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영어 업무가 가능했으며, 학점이 좋은 편이고, 데이터 분석 및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있었으며, 인턴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문턱에서는 번번이 좌절했었고, 외국계에서는 계약직만 가능했으며, 중소기업에서는 열악한 업무환경에서의 자리만 주어졌었다. 한 중소기업 (연매출 NNN억대) 면접에서 희망 연봉을 물어봐서 2,700만 원을 얘기했다가 크게 혼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런 연봉은 우리 회사에서도 몇 년 일하고 주임 이상 되어야 받는 거지, 어디 신입으로 지원하면서 그런 연봉을 생각하냐고 워딩 그대로. 이후 이직 면접에서도 어떻게든 나의 몸값을 낮추기 위해서 나의 가치와 경력의 부족한 부분을 꼬집히는 경험을 했었다. 

내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그저 운이 나빴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러한 문제가 어떤 특정 한 곳 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한국 사회와 경제구조에서 기인된 사회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야 어찌 됐든지,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하는 한 개인 입장에서 나는 항상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느끼도록 프로그래밍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정규직 취직을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독일에서 워킹스튜던트로 구직을 했을 때와 그 이후 몇 번의 정규직 면접을 보았을 때 내 노력과 성취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인정받는다고 느꼈다. 지금도 인상에 남는 한 인터뷰의 부분은 내가 희망 임금 수준을 얘기했을 때, 네가 이 분야에서 학사 학위가 있고, 석사를 진행 중이고, 외국어 스킬도 이 정도인데 그만큼의 급여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인사담당자의 대답이었다. 또 한 번은, 정규직 포지션이었는데 담당자가 인터뷰 후 보내 준 메일이었다. 우리는 이런 스킬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서 조금 더 뛰어난 지원자를 찾아서 유감스럽지만 너를 채용할 수는 없어. 하지만 너는 이런 스킬이 있고, 저런 장점이 있으니까 이런 직무를 향후에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라는 피드백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 경험에선 같은 나의 스킬 셋으로, 나의 경력과, 성격이 독일에서 훨씬 인정받는다고 느낀다. 단순히 내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나의 노력 -경력과 학위와 스킬이 있다는 것-에 기반한 합당한 인정. 

독일 생활 장점 5. 직설적이고 느린 대화 방식 -특히 거절-

이건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느끼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 장점으로 느끼기도 하는 부분이다. (65% 장점 35% 단점) 나는 꽤 직설적인 편이다. 나름 돌려 말한다고 하는데 완급 조절을 잘 못해서, 본의 아니게 직설적이게 대화하는 편이다. 사실 내가 듣는 이의 입장이 됐을 때도 되면 된다, 아니면 안 된다 바로 이야기해주는 걸 좋아한다. 그 대답이 거절이어도, 적어도 나는 아 이 사람/이 회사 와는 안 되는구나 하고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으니까. 이제는 대답 없음도 일종의 대답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걸 배우기까지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스무고개 넘듯이 상대의 답변을 재고, 해석하고, 추측할 필요가 덜해서 편하다. 더군다나 나도 그렇게 말해도 그 대답은 그저 해당 주제에 대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칼 같은 거절의 대답 = 저 사람이 날 안 좋아하는 거야! 라며 답변에 감정적 사족을 달아 해석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다. 다른 이들을 통해서 저번에 네가 그래서 쟤가 기분 상했단다, 라고 전해 들으면 나는 깜짝 놀라서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라며 해명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 독일에서는 그런 수고로움이 줄어서 편하다. 

더불어서 독일에서는 종일 문자를 주고받는 문화는 아니다. 독일에선 카톡대신 왓츠앱을 주로 쓰는데, 용건이 있을 때 메시지 하는 용도이지 계속해서 삶을 공유하고 연락하는 문화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원래도 카카오톡이 굉장히 느린 사람이다. 온 가족이 각기 다른 나라/시간대에 살다보니 가족 카톡방만은 생존 신고를 못해도 2일에 한번은 하고 있지만, 그 외 카톡은 보통 3~4일 정도 후에 답장하고, 그 마저도 바쁠 때는 7일 정도 지나서 카톡하기도 한다. 남편(독일인)과 연애 할 때에는 한국-독일 장거리를 하는 중에도 1주일 내내 연락을 안한 적도 있었다. 싸운 것도 아닌데, 그저 삶이 바쁘다보니 월요일~금요일이 훌쩍 지나가버렸고 주말에 영상통화를 한 것이었다. 오히려 지금이 훨씬 메세지를 많이 하는데, 주로 저녁에 장 보러 갈래? 필요한 거 있니? 하는 삶에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무튼 이런 나의 메세지 속도는 몇몇 독일인 친구들에게도 꽤나 느린 것으로 인식이 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얘가 날 싫어해 라든지 답장하기 싫나봐 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 일은 없는 듯 하다. 별다른 문제 없이 이 메세지 느림보도 친구들도 만나고 약속도 잡으며 사는 것을 보니. 

독일 생활 장점 6. 풍부하고 깊이 있는 취미 생활

독일에서는 누구나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취미를 하는데 꽤 깊이와 끈기가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내키는 대로 지금 당장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시도했었던 것 같다. 취미 유목민이자 방랑자. 독일에서 사람들은 몇 가지 한정된 주제를 깊게 파고 들어서 취미생활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인프라 (동호회, 체육시설, 장비 구입처)가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인 것 같다. 특히, 운동 관련한 취미는 이 작은 도시에도 여러 체육시설이 즐비하다. 나도 지금은 몇가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글쓰기, 독서, 그림 그리기, 등산, 근력운동, 외국어 공부- 에 집중해서 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등산은 지금 사는 곳 근처에 호수와 산이 많이 때문에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취미 생활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취미생활에 대한 사랑과 여유가 독일인의 삶에서는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에게서 나도 배워서 나의 취미를 더 즐기게 된 것 같다. 

독일 생활 장점 7. 수더분한 패션 

앗, 6가지만 쓰려고 했는데 일곱 번째가 생각났다. 바로 독일식 패션이다. 극강의 실용주의. 특별한 날이 아니면 화장도 잘 안 하고, 머리를 며칠 감지 않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등산복, 등산가방, 등산화를 신은 사람들은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독며든 나에게 이 부분은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독일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여름이었는데, 몸에 붙는 검은색 져지 원피스에 낮은 굽 샌들을 신고 풀메이크업을 한 채 시청 쪽에 나간 일이 있었다. 당시 남자친구(현 남편)는 겨우 시청 근처 좀 나가는 건데 너무 꾸미는 거 아니냐고 했었다. 나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회사 갈 때 매일 화장을 했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건 꾸미는 게 아닌 기본이었고, 옷이야 이쁘게 입으면 좋으니까 그런 것뿐인데, 나보고 엄청 꾸몄다니? 그리고 이후 한동안은 이 독일 패션이 너무 싫었다. 나는 예쁜 게 좋은 사람인데, 왕년에 패션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근데 여기선 꾸미고 나가면 힐끔힐끔, 이상한 사람 보듯이 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독며들어서... 1주일 중 화장을 하는 날은 1일 정도? 될까 말까 하고, 나머지 날은 스킨케어랑 선크림만 발라주고 끝낸다. 바빠서 머리 못 감으면 그냥 대충 똥머리 하고 나가도 되고. 아니, 오히려 이렇게 하고 다니니까 독일인들이 '아 저 친구 독일인인가?' 하고 덜 쳐다보는 느낌. 이제야 이 사람들 그룹에 끼어든 느낌. 푸핫. 

대신 가끔 꾸밀 날이 있으면 머리도 하고 화장도 하고 몸에 붙는 옷도 입는데, 그럼 남편 눈이 동그래지면서 사진 많이 찍어놔야 한다고 한다. 이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평소의 수더분한 모습이 디폴트가 되어서가 아닐까? 아무튼 사는 것도 편해지고, 화장품이나 옷에 쓰는 비용도 많이 줄었고, 게다가 피부도 더 좋아진 것 같아서 독일식 패션도 내게는 장점인 걸로.

독일 생활 장점 8. 아무튼 인터내셔널 

이제 진짜 마지막 장점, 여덟 번째는 아무튼 이곳은 꽤 인터내셔널 하다는 것이다. 독일 도시마다 편차가 굉장히 큰데, 내가 사는 곳은 한국의 도시들에 비하면 작지만 무튼 독일 내에서는 도시에 속한다. 그리고 독일의 도시에는 자연스럽게도 이민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우리 가정만 보더라도, 나와 남편이 국제 커플이고, 남편의 부모님께서도 국제커플이다. 남편 동생들의 여자친구, 남자친구도 이민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고, 주변을 둘러봐도 국제커플이나 타 국가에서 이민해 온 가정의 n세대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물론 꽤 자주 대대손손 독일에서만 나고 사람 독일인 가정의 독일인 자녀가 독일인 파트너를 만난 독일독일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이민자 가정의 2세들, 국제커플의 2세들, 성인이 되어 이민해 온 사람들 등 그룹 사이에 크고 작은 편견과 차별을 발견한다. 내가 그 대상이 된 경우도 있었고, 절대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혹시 모르게 나도 어떤 편견을 타인에게 내비쳤을 수도 있다. 인간인 이상 우리는 차별과 구분 짓기에서 그다지 자유롭진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정말 흔하게 비독일인을 찾아볼 수가 있고, 이들이 사회구성원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다른 문화와 국가들에 대해서 배울 기회도 많고, 세계정세에 대해서도 늘 듣게 된다.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 사는 곳들이며, 각 국들이 경제적/정치적/문화적으로 얽혀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자주 느끼게 된다. 그럼으로써 곧 세계 어느 곳이든 내 이웃이고, 내가 사는 곳이 될 수 있겠다는 세계를 인식하는 나의 가치관 확장을 경험한다. 

독일에 거주하는 비독일인으로서 차별을 경험하는 때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세계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정말 많다. 이 경험도 내가 독일에 살고 있기에 얻게 된 장점이고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쓰기 시작할 때는 단점이 훨씬 많겠지 했는데, 지금 더 생각나는 자잘한 장점들도 있는 것을 보니 나는 확실히 독일에서의 삶에서 누리고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 독일에서 그럼 평생 살 거냐고 물어보면 확신 있게 대답할 자신까진 없지만, 향후 최소 몇 년은 더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정도의 확신은 든다. 한국에서의 내 삶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내가 있고, 한국에서 자란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고, 나는 어쨌든 한국인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과 한국의 삶을 여전히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이 곳 독일에서 약간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Score 한국 49: 독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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